GNK CORE에 관한 논란과 웨이트 무용론에 대하여

운동 열심히 해 본 사람은 다들 알겠지만 강함과 건강함은 비례하지 않는다.

("강함"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것은 운동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퍼포먼스-그게 마하펀치든, 여름구애용 식스팩이든-를 총괄하는 의미라고 해 두자. 마찬가지로 건강함은 내 몸에 대해 가지는 좋은 느낌, 지속 가능한 활력을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라고 해 두자.)


사실 운동을 하게 되면, 당연히 강함에 포커싱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종국에는 건강함과 강함 사이의 공통분모를 찾아나가면서 두 가지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조화시켜 나가야만이 강함도 지속 가능하게 추구해나갈 수 있다.


이 이야기야 말로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실제 운동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생각하면 글쎄 어떨까. 사실 내 몸의 감각, 어떤 자세가 옳은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내적 느낌은 대단히 얻기 어려운 것이다(특히 현대인이라면). 내가 수련중인 형의권만 해도, '중정'으로 대변되는 "내 중심에 대한 바른 느낌"을 찾기 위해 단순한 동작을 정말 머리가 하얗게 될 때까지 몇 시간이고 반복하는 것을 최소 6개월간 공들여 연습한다.


함흉발배, 침견추주, 허령정경...뭐 말만 들으면 금방 무슨 뜻인지 알고 동작도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무술용어가 와닿지 않는다면 케틀벨로 바꾸어서 고관절 힌지나 척추정렬도 마찬가지다. 내 느낌 상으로는 제대로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이미 몸이 왜곡되어 있기 때문에 "바르다"는 것에 대한 감각조차 믿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는 전문가, 스승, 사부의 세심한 지도가 필요한 것이고 동시에 "바른 느낌"에 대한 자기 내적인 관찰과 추구가 함께 이루어져야만 한다.


물론 국내에 굴지의 웨이트 전문가들이 계신 것은 알고 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땅에서 기능성 트레이닝의 싹을 틔우고 이제 운동의 메인스트림으로까지 가꿔나간 그 분들의 노고와 성과를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생활 체육인"으로서 그만한 전문가들을 만나 제대로 된 교정과 웨이트 훈련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얼마나 될까? 일주일에 세번 2시간씩 운동하면 정말 많이 하는 축에 드는 상황에서.


즉 같은 시간 동안 혼란과 부상, 헤메임을 겪지 않으면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란 간사한 생물이어서, "몸의 정렬과 이완 체계, 그에 대한 내적 감각이 바로 선 다음에는 웨이트 얼마든지 해도 됩니다. 오히려 권장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앞의 조건에 대해서는 가볍게 생각하고 뒤의 것만 보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극단적인 표현으로 처방전처럼 등장한 것이 GNK 코어의 "웨이트 하지 마라"라는 방침인 것이다.


바디 웨이트도 웨이트이고, 그런 의미라면 요가 역시 고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포함한다. 설마 새로운 운동 이념을 설파하고 단체를 이끈다는 지도자가 그 사실을 모를까? 하지만 인간은 언어에 속박되는 생물이다. 뻔한 표현이지만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보지 마라"라는 것이다.


물론 열심히 웨이트를 하고 계신 분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노력이나 가치관을 부정하고 깎아내리는 듯한 생각이 들 수 밖에 없고, 그런 의미에서의 반감은 이해가 된다. 그래서 "극약처방"이라는 표현을 위에서 쓴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법론을 제시하는 입장에서는 차이를 강조하고 존재감과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선택하고 감수해야 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P.S- 그런 의미에서 현재 기능성 트레이닝 단체 중 가장 훌륭한 곳은 소마틱스라고 생각. 내적 감각에 대해 가장 예민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봄


덧글

  • ㄴㄴ 2017/05/25 19:28 # 삭제 답글

    그 분의 경우 시합 준비하면서 다이어트 속성 근육 만들기 하신거 같던데요. 그러면서 웨이트는 아무 도움이 안된다는 식으로 말하구요. 그냥 뭔가 많이 부족한 분이 이불킥 역사를 만들어 내신듯 합니다.
댓글 입력 영역